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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전자음악가 ‘오오루타이치(Oorutaichi)’ 인터뷰

일본 출신의 전자음악가 오오루타이치(Oorutaichi)를 지난 12월 10일 토요일에 인터뷰하였다. 오오루타이치는 지난 9일과 10일에 내한공연을 한 디어후프(Deerhoof)의 9일 공연 오프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고,  12월 11일 저녁 7시에 문래동 로라이즈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한국에 처음 오셨나요?
– 네, 한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은 어땠습니까?
– 관객들이 함께 박수치는 모습을 보며 편하게 라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Pu708WwSrcY?feature=oembed&w=500&h=281]

라이브가 굉장히 액티브한데, 체력소모가 심하지 않습니까?
– 라이브하기 전에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맨손 체조 같은 것도 하면서 몸을 풉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기분이 업되어 더 많이 몸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사물놀이같은 동작을 하기도 하고요. (웃음)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장르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장르라면 어떤 장르에 포함이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기본적으로 댄스 뮤직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들어보는 느낌의 여러가지 사운드가 섞여 있어서 딱히 어떤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음악에 대해 댄스홀(dancehall), 일본의 전통음악 온도(ondo)와 같은 민속음악적 요소가 거론됩니다만, 당신의 음악은 본질적인 의미의 댄스홀보다는 오사카 지역에 토착화된 레게 혹은 또 다른 매우 다양한 음악과 믹스되어 있으며 정제되지 않은 충동의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당신에게 있어 레게와 댄스홀은 어떤 의미인가요?
– 처음에는 컴퓨터가 아니라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음악을 시작하였는데, 댄스홀을 듣고 나서 굉장히 충격을 받아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메이카의 토속어인 파트와 같은 것도 의미는 잘 몰랐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었고요. 댄스홀은 제가 전자음악을 시작할 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댄스홀, 레게의 힘과 에너지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의 뽕짝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다른 나라의 민속음악에도 관심이 있나요?
– 한국의 전통 음악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른 세계의 음악들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관심이 많습니다.

스스로 창조한 ‘오오루타이치 어(Oorutaichi-language)’를 사용하여 가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들의 가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가사 자체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음악을 만들기 전이나 녹음을 하기 전에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목소리를 사용하던 것이 나중에 정착된 것입니다. 목소리에서 나오는 울림이나 발성 같은 것이 재미있어서 악기처럼 사용하지만 여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아이누’라는 홋카이도 전통 부족의 언어로도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가사에 의미는 없지만, 목소리를 녹음하면 공연에서도 똑같이 부릅니다. 공연을 할 때마다 즉흥적으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고 모두 음반을 녹음할 때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올해 즐겨 들었던 음반이나 관심을 가진 아티스트가 있나요?
– 요즘에는 보사노바만 듣고 있고… (웃음) 뉴욕 출신 인디 밴드 ‘더티 프로젝터스(Dirty Projectors)’의 음악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티 프로젝터스는 어제 같이 공연한 디어후프(Deerhoof)가 잘 아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2011년 1월에 발매한 최신앨범 «코스믹 코코, 싱잉 포 어 빌리언 이뮤스 하티 파이(Cosmic Coco, Singing for a Billion Imu’s Hearty Pi)»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 앨범을 만드는 데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일반적인 음악이 아닌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작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한 달에 1-2주 정도는 나라에 있는 요시노 산에서 집을 빌려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음악을 만들거나 공연을 할 때 사용하는 장비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컨트롤러, 믹서, 이펙터 등을 사용합니다. 기타용 딜레이, 리버브를 쓰고, 직접 만든 이펙터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화이트 노이즈같은 느낌의 ‘츠—-’ 하는 소리를 냅니다.

공연을 할 때는 에이블톤 라이브(Ableton Live)를 사용하고, 곡을 만들 때는 주로 큐베이스(Cubase)를 씁니다.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 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도쿄에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가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제 음악을 듣고 비디오를 만들어 올린 것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계속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zhJzrkJ030E?feature=oembed&w=500&h=281]

http://www.youtube.com/user/amamamamamamamama

이번 앨범의 한정판 부클릿(오른쪽)에는 친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이미지가 매우 독특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로 작업을 진행하셨나요?
– 한정판 부클릿에는 저의 친동생과 친할머니가 등장합니다. 대략 1-2년 정도 촬영한 사진들로 작업된 것들이고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진작가분이 이미지만 가지고 작업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 촬영을 부탁할 때 응해 주실까 걱정이 되었지만, 예상외로 매우 즐겁게 작업해 주셨습니다. 최근 일본의 인디 밴드 ‘보노보(Bonobos)’의 곡을 리믹스 할 때에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사카 지역은 보어덤스(ボアダムス,Boredoms), 야마타카 아이(ヤマタカ EYヨ), 디제이 야마(YA△MA), 오오아이오오(OOIOO)와 같은 휼륭한 음악가들을 배출해냈고 이들의 음악은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색을 지닙니다. 오사카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씬이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오사카 음악이 특별히 다른 점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윗 세대인 보어덤스와 같은 음악가들이 휼륭하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 냈고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나라 출신이고 대학교 때부터 오사카로 이주해서 살고 있습니다.

∗보어덤스는 1986년 야마타카 아이를 주축으로 오사카에서 결성된 밴드이다.

오사카 씬은 도쿄에 비해 장르가 다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어떤 지역적 유대감이 있고, 그것을 기반을 더욱 다양하고 급진적인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사카의 지역적 특성이 영향을 주는 것이 있나요?
– 도쿄도 나름의 재미있는 부분이 있지만 도쿄와 오사카는 도시의 크기가 다르고, 도쿄의 경우 씬의 크기도 크고 음악만 해도 돈을 벌기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쿄의 음악가들은 상대적으로 상업적인 성격을 가지는 반면, 오사카에서는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순수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도쿄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오바케쟈’와 ‘우리치판군’은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 오바케쟈는 디제이 샤브샤브가 십 년 전에 말을 걸어 “재미있는 것을 해 보자”고 하여 만들게 된 바보같고 재미있는 것만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치판군은 아내와 함께 시작한 팝 밴드인데, 이후 두 명의 멤버가 추가되었습니다.

디어후프(Deerhoof), 키세루(KICELL)와 같은 장르가 전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는데,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디어후프는 디어후프의 일본인 멤버인 사토미와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 사이이고, 이번에는 일본 투어를 오게 되어 함께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키세루는 제가 원래 키세루의 팬이라 공연장에 자주 찾아가서 친해졌습니다. 키세루는 이번 저의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들을 보면 의상이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옷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 옷을 만드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남편이 사진작가여서 친구가 만든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왼쪽) 특별히 의식해서 옷을 입는 것은 아니고 주위에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음악 외에 다른 취미가 있나요?
– 음악이 일이자 취미입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로라이즈 공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공연을 하고 싶어 기획된 공연입니다. 지난 금요일의 공연보다 더 많은 곡을 들려 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하고 싶은 음악을 조금씩 실현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내와 함께 만든 팝 밴드 ‘우리치판군’의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이전과 같이 팝 음악을 할 예정이지만 ‘우리치판군’은 이전과는 다른 유닛 구성으로, 밴드의 이름도 아내와 저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도움: 유정진, 한동희, 봄비노 레코드(http://bombinorecords.cafe24.com/)

Source: 도시생활가이드 – http://www.dosilife.com/blog/index.php/6751